"아이는 그리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표현력이 더 좋아졌으며, 공감능력 또한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은 더욱 늘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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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외로움을 타는◆솔직하지 못한◆비밀스러운

◆무뚝뚝한/표정 변화가 잘 없는/공감능력이 부족한

"...그건 알겠지만,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네."

아이는 한 번 말을 할때 길게 말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할 말이 많을 때도 중간 중간 끊어서 말했으며 딱딱한 말투가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무심한 듯한 표정 너머로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를 파악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웃는 표정, 화난 표정, 슬픈 표정, 찌푸린 표정... 등은 아이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표정들 입니다.

그러나 입꼬리를 미세하게 올린다던가, 옅게 눈꼬리를 올리는 등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표정들을 가끔 보이기도 합니다.

공감 능력이 여전히 남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노력으로 인해 이제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감정들도 차근히, 그리고 서서히 알아갔으며 대부분은 친구들의 행동을 주시하며 배운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이 어려운지 특정 상황에서 상대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외로움을 타는/혼자는 싫은/솔직하지 못한

"너가 괜찮다면... 여기에 같이 있어도 괜찮아."

아이는 개인적인 말을 잘 하지 않고,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잘 표현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요즘 부쩍 외로움을 많이 타고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친구는 정말 눈치가 빠르지 않는 이상 없을 것 입니다.

예전에는 혼자가 편했고, 또 혼자서도 잘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혼자 있기보다는 옆에 한 사람이라도 있어주기를 원했습니다.

따라서 점심시간에도 밥을 먹지 않고 혼자 있기보다는 다른 친구와 함께 밥을 먹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아 평소와 다름이 없는 아이의 모습으로 볼 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상대가 "같이 있어주기를 바랬냐"는 식으로 묻기라도 하면 강하게 부정하는 등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놀리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모른 척 넘어가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어른스러운/상황판단이 빠른

"당황하지 말고... 일단 진정해."

아이는 여전히 같은 또래에 비해 어른스러웠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며, 대처 또한 휼륭했습니다.

오히려 아이로서는 그 상황에서 호들갑을 떠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지 대부분 아무렇지 않다는 듯가볍게 넘어갑니다.

◆비밀스러운/말재주가 좋은/입이 무거운

"난 언제나 약속은 지켜."

아이는 말 수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자신에 대한 것을 남에게 잘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말을 하다가도 중간에 툭 끊어버리릴 때가 많았으며 그 이유를 물어도 그저 침묵할 뿐이었습니다.

말재주가 좋아, 눈치가 없거나 둔한 아이라면 이야기 주제가 갑자기 바뀌어도 눈치채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는 굳이 숨기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상적인 이야기는 괜찮았지만, 깊은 이야기로 몰아가는 것을 기피했습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왜 그런지 궁금해질 정도로 피하려 했습니다.

또한 아이는 자신이 그런 만큼, 다른 아이들의 깊은 이야기를 캐내려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알아버렸다고 해도 아이가 입이 무거운 탓도 있지만 절대 입 밖으로 발설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계속되어왔으며, 아이는 아직까지 자신의 비밀을 들킨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